금은화 (甘, 寒)
금은화는 감한해표(甘寒解表)의 약이다.
온병에서는 맵고 쓰며 뜨거운 표증약들을 꺼린다. 진액을 소모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습사가 껴있는 표증에서 발한은 상한론부터 금기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고 표증약을 아예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금은화는 표증약임에도 불구하고 감한지제이다. 온병만의 변증 체계인 삼초변증에서 상초에 사기가 들어왔을 때 가벼운 약재로 발산하는 의미로서 금은화를 사용한다. 유명한 은교산이 이런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금은화는 병위와는 별도로 각종 옹종, 창양에도 사용된다. 습열이 피부와 기육간에 있는 옹종에서는 열을 식히면서도 피부의 진액을 보존해야 하는 데 금은화가 적절한 약이라고 본 것 같다.
임증지남의안에서는 금은화를 달여서 한번 증류한 금은화로(露)라는 용법이 있다. 금은화자체가 가벼운 약인데도 더 맑은 기운을 취해서 최대한 표로 도달하게 하려는 의미로 보인다.
방풍 (辛甘, 微溫)
방풍은 윤성해표(潤性解表)약이다.
방풍은 다른 해표약과는 달리 약재가 진액을 머금고 있다. 기미 자체는 표증약과 비슷하나 진액의 손상 정도가 적다고 보는 것이다.
풍을 막는다는 이름에 너무 많은 의미를 담아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여러 해표약 중 진액 손상이 덜하지만 표증약이고 통증과 마비 증상에 좀 더 특화해서 쓴다.
한때 기원이 많은 논란이 되었었다. 갯기름나물, 북사삼, 방풍나물 등 다양한 기원식물이 방풍으로 사용되었고, 지금은 국가별로 동일하게 방풍(Saposhnikovia divaricata Schischkin)으로 정해져 있다.
앵피
앵피는 아토피에 대응할 때 사용한다.
앵피는 약전에는 있으나 귀경이나 효능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 자작나무를 기원으로 하는 화피와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 데 앵피는 참벗나무의 껍질이니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토피는 변증을 통해 기본 처방을 정한 후 가감으로 효과를 보는 질환 중 하나다. 제제로는 십미패독탕이 유명하며, 앵피가 포함된 제제로 빠르게 효과를 본 사례들이 있어서 앵피가 아토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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