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苦, 寒)
황금은 상초의 습열을 제거하는 약이다.
황금, 황련, 황백, 치자는 황련해독탕의 구성 약재이면서 상중하 삼초의 열을 제거하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제 처방에서는 용례가 생각보다 구분되어서 사용되는 편이다.
황금은 상초의 습열로 소화기로는 식도와 위장 상부에 해당된다. 열증과 소화기 증상이 있고 위로 열이 올라오는 경우, 복진에서 심하의 저항과 약한 압통이 있는 경우에서 사용할 수 있다.
황금은 임증지남의안에서 황련과 달리 진액을 공격하고 응삽하는 성질이 있어 섭천사 본인이 만든 처방에는 잘 쓰이지 않았지만 심하비증의 사심탕을 운용할 때에는 원방의 의의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의안에서 상당히 많은 사용례가 남겨져 있다.
다만 용량은 1돈 이내로 쓰고 황금을 물로 한번 씻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황금을 물로 씻으면 황금의 단면에 있는 노란색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데, 황금의 지표성분인 바이칼린이 수분에 닿으면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금의 특이한 효능으로는 태동불안에 사용하는 것이다. 의안에서도 자금이라 해서 황금을 태동불안에 사용한 예가 다양하게 남아 있다.
황련 (苦, 寒)
황련은 위장습열에 대응하는 약이다.
황련은 황금과 달리 진액을 크게 공격하지 않고 응삽한 성질도 적다. 이 때문에 위장 증상에 열증이 나타나면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약이라 할 수 있다.
황련의 복증은 심하비증인데, 심하부위를 누르면 저항은 있지만 압통이 없거나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 쓴다. 압통이 선명하면 반하까지 배합한다.
황련은 황금과 달리 신물이 올라오는 탄산 증상에 쓴다. 오수유와 황련으로 구성된 좌금환이 대표적인 처방이다.
심번으로 인한 불면증, 불안증도 황금과는 다른 주치증이다. 온담탕에 당귀, 황련, 산조인을 가미해서 불면에 대처하는 용례가 이에 해당된다.
황백 (苦, 寒)
황백은 하초의 습열을 제거하는 약이다.
황백은 황금, 황련과는 같이 쓰이는 경우가 드물다. 황련해독탕이 유명하지만, 이는 일체의 열증을 한 번에 대응하고자 만든 처방이라 병위별로 열을 대응하는 대다수의 처방에서는 조합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황백은 하초에서 기원한 열상을 제거하는 데, 소변양이 적고 오줌색이 짙어지는 등의 증상이나 음허발열로 인한 여러 증상에서 열을 처리하는 역할로 쓴다. 지백지황환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초 증상에 대응하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자 염수초를 해서 많이 사용한다.
치자 (苦, 寒)
치자는 허증과 함께 나타난 열증에 쓴다.
상한론의 '허번'이라는 단어가 명료하게 이 상황을 설명해준다. 복부에 사기가 없는 데 열상이 나타난 것을 대응하는 약으로 보통 두시와 같이 사용한다.
복진시 심하, 중완 등에 별다른 경결이나 압통이 없는 데도 열상이 나타나거나 맥진 시 촌맥이 뜨거나 매끄럽게 맺히는 경우가 있다. 상초로 열이 몰린 것인데, 담음이나 사기로 인한 것이 아닐 때 치자를 사용한다.
두시 (苦辛, 凉)
두시는 울열을 처리한다.
치자와 마찬가지로 열을 내는 다른 원인이 없이 열상을 띄는 경우에 쓴다.
울열은 담음이나 조시 등 사기가 결취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열을 유발하는 상태에 노출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덥거나 뜨거운 환경에 계속 있었다거나 초기 스트레스 상태를 오래 끌고 있거나 하는 식이다.
치자보다는 좀 더 증상이 중상초에 집중되어 있는 느낌이다.
약간의 해표작용이 있어서 감기 증상에도 대응할 수 있다.
'온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은화, 방풍, 앵피의 처방 활용 (0) | 2022.01.20 |
---|---|
산조인, 석고, 지모의 처방 활용 (0) | 2022.01.18 |
두충, 사원자, 구척, 속단의 처방 활용 (0) | 2022.01.11 |
임증지남의안에서의 오미(五味) 인식 (0) | 2022.01.06 |
토사자, 복분자, 보골지, 여정자, 오미자의 처방 활용 (0) | 2022.01.06 |
한의학(특히 온병학), 사회문제, 경제경영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한의사입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펼쳐놓는 공간입니다.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