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계출감탕은 담음을 다스릴 때 1차 처방이다. 복령과 백출이 담음을 만드는 습을 진액으로 돌리면서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계지는 표증에 대응하고, 육계로 쓴다면 담음의 원인이 되는 비양허를 개선하는 효과를 낸다.
감초는 줄여서 쓴다. 감미(甘味)는 비경에 들어가지만 중초를 막기도 한다. 감미가 과다하면 되려 비위의 운화를 저해하기 때문에 감초는 첩당 1-3 그램 범위로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형의 담이 보이면 이진탕을 쓴다. 기성 처방에서는 반하가 복령의 두배지만 진수원은 복령이 군약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복령을 단순한 이수약으로 본다면 반하가 군약이 되나 복령이 습을 제거하면서 위를 보하는 역할을 한다는 온병학의 이론을 도입한다면 반하와 복령을 동량으로 처방한다.
영계출감탕에서 계지를 빼고 인삼을 넣으면 사군자탕이다. 인삼은 중완부위의 탄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으면서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 고려한다. 허증을 결정짓는 약 중 하나이다.
영계출감탕에 사물탕을 가미하면 연주음이 된다. 동의보감에는 안정피로에 쓰는 것으로 되어 있으나 담음과 함께 오는 음허의 증상을 대응할 때 쓸 수 있다.
사군자탕은 보기의 주약이라는 설명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지만 약의 구성을 보면 비허와 수습을 처리하는 약이다.
사군자탕 단독보다는 반하와 진피를 둘 다 넣은 육군자탕이나 진피만 가미한 이공산이 임상에서 활용도가 높다. 소화기의 기능이 떨어진다면 육군자탕을 중심으로 처방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육군자탕은 제제로도 많이 활용되며 일본에서 암환자를 포함해 다양한 환자군에 대해 연구가 진행되었다. 필자도 호스피스로 입원한 말기 암환자의 악액질로 인해 음식을 섭취 못하는 환자에게 육군자탕 제제를 투여해서 증상을 완화시킨 증례가 있다.
이진탕은 후세방에서는 담음을 처리하는 기본 처방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많은 처방들이 이진탕에 가감을 해서 구성되었다.
대표적으로 온담탕이 있다. 이진탕에 지실과 죽여를 가미해서 만들어졌으며, 지실과 죽여의 약성이 온성은 아니므로 담음과 상초열증이 함께 나타날 때 사용한다.
온담탕을 불면에 많이 사용하나 단독으로는 약력이 부족하다. 황련, 산조인, 당귀를 가미해서 불면에 대응하는 것이 좋다. 산조인은 조제 시 분쇄를 해서 추출 효율을 높이도록 한다. 껍질이 단단한 씨앗류 약재에 모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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