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 (苦甘, 平)
도인은 하초 어혈의 주약이다.
상한론의 도핵승기탕, 계지복령환에서 어혈약으로 빠지지 않고 처방되는 약재 중 하나다. 어혈약은 오미보다는 한열과 귀경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어혈의 징후는 하복과 제하의 동통이나 압통, 신경정신증상, 기부갑착(肌膚甲着), 두드러진 설하정맥, 신경정신증상, 암자색 및 뭉치는 생리혈, 수족냉증, 출혈 등 다양하다.
증후로서의 어혈과 피멍 등 외형적은 어혈은 구분하는 것이 좋다. 후자는 소목, 홍화 등으로 처리하나 그렇다고 둘이 아주 다른 관계는 아니다.
오래된 어혈은 대황 등으로 사하시켜야 한다. 어혈이 있으면 변비 등의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임상에서 많이 경험한다.
배꼽 아래 골반은 대장과 소장이 위치해 있어서 우리 몸에서 혈류가 풍부한 곳 중 하나다. 복압이 높아지면 쉽게 혈류에 장애를 받고 특히 하지에서 올라오는 정맥혈의 순환에 영향을 준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런 기전이 어혈을 구성하는 것을 보인다.
하초어혈이니 제하와 하복의 압통이 있고 다른 어혈 징후가 보이면 처방한다. 변이 묽으면 다른 약재로 바꿔서 처방한다.
윤장은 사하와는 달리 변을 부드럽게 나가게 하는 것이라 뚜렷하게 대변이 묽은 징후가 보이지 않으면 쓰는 데 별다른 지장은 없다.
목단피 (苦辛, 微寒)
목단피는 열증의 하초어혈에 쓰는 약이다.
어혈 징후에는 한열이 따라붙는다. 보통은 한증이 많다. 기혈순환이 잘 안되어서 어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열증을 띄면 토혈이나 각혈, 반진 등 출혈 징후가 따라붙는 것이 가장 뚜렷한 증상이다. 전신의 한열을 맞춰서 어혈에 대응하는 의미로 써도 무방하다.
우슬 (苦甘酸, 平)
우슬은 보제 어혈약이다.
대부분의 어혈약은 보하는 효능이 거의 없다. 어혈을 제거하는 효능이 중요하다 보니 반대되는 특성을 지닌 보하는 효능이 드문 것이다.
우슬은 그런 면에서 독특하다. 근골을 강하게 하고 하초로 약을 끌어내리는 효능이 있다. 어혈약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약들은 다른 어혈약들에 비해 거어(去瘀)의 효능이 약하기 때문에 조합을 해서 쓰거나 경미한 어혈증에 쓴다.
온병조변에서 장경악의 옥녀전을 태음온병에서 기분과 혈분 모두 열이 있을 때 쓰는 데, 약을 하행시키기 때문에 우슬은 빼고 사용하는 예가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쇠무릎을 우슬로 쓰고 있는 데, 기원식물은 회우슬이다. 쇠무릎은 온전한 어혈약에 더 가깝기 때문에 기원 우슬을 사용한다. 주자한 우슬은 좀 더 약성이 잘 퍼지며, 보익하는 효능이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호색 (辛苦, 溫)
현호색은 이기지통의 특성이 있는 어혈약이다.
어혈의 징후 중 하나가 통증이다. 고정된 통증이라고 많이 이야기 하나 임상에서는 구분이 어렵다. 그보다는 오래된 통증에는 어혈이 반드시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현호색은 이기지통의 효능이 다른 어혈약보다 크다. 전신에 작용하는 약이기는 하나 주로 흉협 등 상중초 부위의 어혈에 사용한다.
울금 (辛苦, 寒)
울금은 열증의 상초어혈에 쓰는 약이다.
같은 한성 약이지만 목단피는 중하초에 국한된 편이고, 울금은 흉협 등 상초의 어혈에 사용한다.
혈분에 열이 있으면 정신이 혼란하고 피를 토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한성 어혈약이 필요한 증상이다.
강황 (辛苦, 溫)
강황은 한증의 상초어혈에 쓰는 약이다.
강황 군약인 처방은 심복 부위의 통증으로 쓴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상초의 통증에 쓰이는 예가 많다.
울금과는 한열이 다르다 보니 임증지남의안에서도 같이 쓰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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