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한의약 관련 자료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임상 환경의 차이로 인해 중의학 관련 자료를 찾을 일이 예전보다는 줄어든 것 같습니다.
교과서에서 통용되는 변증체계나 교육과정에 중의학의 체계가 많이 녹아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근거중심의학 등 과학적인 시도가 함께 붙는 것이 주류가 된 것은 분명 중의학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래도 한 번씩 중의학 관련 자료를 찾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중의학은 우리가 양방이라고 하는 서의학과 일원화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중의사들의 증례를 보면 각종 영상검사나 양약 처방에도 잘 듣지 않아 한약을 썼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환자의 진술을 통해 양방 치료를 확인하는 편이고, 한방병원처럼 교차 고용이 가능한 곳에서는 직접 검사 결과를 받습니다만 중의사들은 대부분 대형 중의병원에 소속되어 양방 검사를 자유롭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의 환자층에 대한 자료가 있고 연구도 많이 되어 있습니다. 연구의 질까지는 얘기하기 어렵지만 참고자료로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온병이나 여러 의서들에 실린 처방이나 약재들에 대한 정보를 얻을 때도 중의학 자료를 참고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병에서 자주 쓰이는 약재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자료가 없는 편이나 중국은 우리나라의 네이버에 해당하는 바이두에서 본초의 약성과 기미 등이 잘 정리되어 제공됩니다.
꼭 온병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본초나 의서의 처방들에 대해서도 찾기 쉽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이 양적인 측면에서 문헌을 정리하는 데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1. CNKI (China National Knowledge Infrastructure, 중국지망)
중국 최대의 논문 검색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는 논문 사이트라고 하기에는 그 범위가 너무 좁습니다. 현대판 사고전서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실 겁니다.
학술논문, 박사논문, 표준안, 특허, 연감에서 신문까지 중국에서 발행되는 대부분의 지적 자산이 원문이 제공되는 형태로 인덱싱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학회 논문으로 칭하는 학술기간(學術期刊)에서 주로 표제어나 제목으로 검색어를 입력해서 찾으면 됩니다. 영어 검색도 가능은 합니다만 중국어 단어로 검색하는 것이 훨씬 결과가 풍부합니다.
예전에는 외국에서 접속해도 위안화로 요금만 충전하면 논문 원문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었는 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를 포함한 해외에서 접속하는 것이 제한되었습니다. 초록은 볼 수 있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2. 의폄 (醫砭)
대만 중의사인 심약자(沈藥子)라는 닉네임을 쓰는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입니다.
개인이라고는 하지만 각종 본초, 처방에 대한 일목요연한 정리와 여러 의서의 원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처방이나 본초를 번체 한자로 검색하면 대부분 이 사이트의 내용이 상위로 노출됩니다.
중국 본토의 간체자와는 달리 대만에서는 번체자를 쓰기 때문에 간체자를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이 사이트를 추천합니다.
3. 중의백과 중약대전
https://zhongyibaike.com/wiki/%E4%B8%AD%E8%8D%AF%E5%A4%A7%E5%85%A8
비영리로 운영되고 있는 중의 정보 사이트입니다.
다른 내용 보다도 중약대전이라고 여러 중약을 분류하고 상세한 내용을 기술한 부분이 참고할만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약전에 등재되지 않았거나 식품으로 쓰이는 약재들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사진과 약성, 기미를 정리했습니다.
각 본초 밑에는 약방이라 하여 기존 의서에서 해당 약재가 어떻게 포함되어 쓰였는지 단방 및 처방을 정리한 것이 눈에 띕니다.
처방 구성시 가감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중약사순
중의, 특히 중약에 대한 포털사이트처럼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사이트 이용 자체가 그리 편한 편은 아니지만 방제를 정리해놓은 부분은 일독을 권합니다.
중국에서 주로 쓰이는 처방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임상에서 활용할만한 처방을 찾을 수 있습니다.
5. 바이두
바이두는 우리나라의 네이버나 구글과 같은 검색 포털로 중의학 전문 사이트는 아닙니다. 그러나 각종 약재나 처방을 입력하면 바이두 자체에서 정리된 정보를 제공합니다.
아무래도 중국 정부에서는 중의학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보니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검색 포털에 중의약 정보를 찾기 쉽게 정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온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계출감탕, 이진탕, 육군자탕의 임상 활용 (0) | 2021.12.28 |
---|---|
도인, 목단피, 우슬, 현호색, 울금, 강황의 처방활용 (0) | 2021.12.28 |
숙지황, 아교, 백수오, 구기자의 처방 활용 (0) | 2021.12.22 |
진피, 지각, 지실, 향부자의 처방 활용 (0) | 2021.12.21 |
반하, 남성, 죽여, 죽력의 처방 활용 (0) | 2021.12.20 |
한의학(특히 온병학), 사회문제, 경제경영 분야에 대해 글을 쓰는 한의사입니다.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펼쳐놓는 공간입니다.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