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에 들어갑니다. 위드 코로나라고도 합니다. 확진자 통제에서 사람들의 활동을 보장하는 쪽으로 바뀔 것입니다. 내년 1월까지 단계적으로 방역수칙을 완화한다고 하니 코로나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지난 2년동안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단순 건강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까지 포함됩니다. 그중 일부는 우리의 통념 또는 가능성에 대해 답을 내려준 것들이 있습니다.
우선 교육은 대면이 중심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습니다. 대면 교육이 중심일 때는 온라인 교육은 가능성을 내보였습니다.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리면 재택 교육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그런 그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만나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상당히 많고, 만나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며 이것을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메타버스가 그 한계를 돌파하려고 시도중입니다. 기술적인 한계도 보입니다. 아직은 무엇인가 쓰거나 기계를 통해야 가능합니다. 조그마한 폰에서 메타버스가 갑자기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습이라는 것은 인간 집단이 하는 행위이고, 지식의 전수는 선생님과 학생도 있지만 학생끼리의 끊임없는 소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자녀들의 학습 현황을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된 학부모님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실지도 궁금하긴 합니다. 그래도 학교라도 보내서 아이들이라도 만나게 할지 아니면 의무교육만 마무리하고 좋은 대학은 포기할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환경보호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지난 1년간은 인구가 증가하고 이동도 늘어나기만 했던 그 동안의 흐름과는 크게 달라졌던 한 해 일 것입니다. 이동을 안 하니 석탄도, 석유도 적게 썼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 삶의 방식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가장 가까웠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일부 환경보호론자들의 주장에는 부족함이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봉쇄된 일상을 유지하면 환경은 좋아질 것입니다만, 이런 삶을 누가 원할까요? 환경을 보호하지 말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그 방법이 지금 우리의 일상까지 급격하게 바꿔가면서 이룰 수 있는 목표인지는 회의적입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공감하지만 단순히 필요성만 역설하고 타인의 삶을 꾸짖고 가르치려는 태도는 반대합니다. 환경보호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를 주장하는 사람들과 집단을 성역화 하려는 시도는 혐오합니다. 실질적인 환경보호는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사람들이 누리고 싶은 것을 자연스럽게 환경을 보호하면서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 가능합니다.
전 세계 석유의 20%를 미국, 13%를 중국이 씁니다. 석유의 상당량이 교통수단에 쓰이니, 교통수단을 전기나 수소 등 친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가장 확실한 환경보호 중 하나일 것입니다. 제가 듣지 못했을 수 있지만, 이처럼 친환경 교통수단을 만드는 기업이 빨리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사모펀드를 만드는 등 투자를 촉진하는 운동을 하는 환경단체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일부 환경단체가 환경보호라는 허울을 쓰고 주목을 받은 후 특정한 반대급부를 원하는 것인지, 정말 환경을 보호하고 싶은 것인지 한번씩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를 거치면서 우리의 통념을 바꾼 것은 많을 것입니다. 인간관계의 변화, 정부의 권위 강화, 유동성 증가로 인한 물가상승 등도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를 벗어나는 데 집중을 하고 있지만 썰물처럼 바닥을 한번 내보인 우리 주위의 모습은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많은 영향을 우리에게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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